Ep. 1 The Time Machine 구름이 차가운 비를 가득 머금은 날씨였다.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오는 것을 경고라도 하듯, 늘 이맘때면 비가 내리곤 했다. 오늘의 마지막 손님을 배웅한 백현은 가게 구석에 세워둔 오래된 빗자루를 집어 들었다. 이런 날씨가 되면 머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님이 별로 없어, 백현은 이맘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...
4. 한여름 밤의 꿈 배부르게 저녁까지 먹었는데도 뭔가 아쉬웠다. 괜히 냉장고 문이나 부엌 찬장을 여닫는 백현을 본 신선이 리모컨으로 TV 볼륨을 줄이며 물었다. “왜 허기져?” “그런 건 아닌데…. 입이 심심해요.” “맥주 한 캔 할래?” “있어요?” “사와야 해.” 얼마 전에 처음으로 맥주 맛을 본 신선은 이제 자연스레 1일 1캔을 실천하시는 중이었다....
2. 백현의 자취방에 온 것을 환영하오, 낯선 이여. 덜컹-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배낭을 꼭 끌어안는 백현의 모습에 친구들의 고개가 갸웃거렸다. 깨지면 안 되는 꿀단지라도 가방에 들었나. “안에 뭐 넣었냐?” “어? 어제 들고 온 짐들.” “근데 뭘 그렇게 꼬옥 안고 있어. 차 막힌다는데 바닥에 두고 잠이나 좀 자.” “어어. 너도 얼른 자.” 백현...
신선도 100%의 남자 Rosso 1. 신선의 계곡에 취객의 등장이라. 술에 취하면 판단이 흐려진다는 게 만국 공통의 상식이었다. 물론 여기 휘청거리고 있는 백현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. 다만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그가 지금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취해있어 상식이 영- 통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이었다. 게다가 망할 놈의 호기심은 방금 술자리에서 나눈 ‘물귀...
* * * Rrrr- 알람이 울렸다. 으음- 푹신한 이불 틈에서 작은 손 하나가 튀어나왔다. 요란하게 우는 알람을 찾아 낮은 서랍 위를 더듬거린 손이 이윽고 핸드폰을 잡아냈다. 손의 주인공은 백현이었다.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 앉은 백현이 뒤로 더 예약해놓은 알람을 껐다. 그의 흰 몸엔 얼룩덜룩 붉은 자국이 가득하였다. 옆에서 백현이 꼼지락거리는 게 느껴졌...
* * * 백현의 개강이 이틀 뒤로 훌쩍 다가왔다. 2학기가 시작되면 취업 준비로 바빠질 백현과 경수를 위해, 미리 축하파티를 열기로 했다. 날짜를 잡는 단체 카톡방에서 개강 기념으로 술을 마셔본 게 어느새 10년 전이라는 준면의 말에 다 같이 그를 놀리기도 했다. 책을 읽는 찬열의 품에 안겨 메시지를 치던 백현이 킥킥거렸고, 찬열은 그의 뺨에 입을 ...
찬백아만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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